싱가포르 라이프/여름의 맛

여름의 맛! 용의 여의주를 닮은 열대과일 용과(龍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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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용의 여의주를 닮은 열대과일 용과(龍果)

 

싱가포르는 아열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쨍한 햇빛을 마주하고 생활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과일들을 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사과나 토마토, 배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은 여기에서는 잘 먹지 않게 됩니다. 같은 이름을 지닌 과일인데 맛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입 과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산지에서 바로 출하된 과일을 먹는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마켓에 진열된 과일 © Photo by Kelly
마켓에 진열된 과일 © Photo by Kelly

 

여러분은 평소에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나요?

 

저는 정말 과일만 있으면 밥 안 먹고도 살 수 있었던 사람인데 이 곳에 와서 지내다 보니 과일보다는 채소, 채소보다는 간편식에 눈이 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대신에 한 가지 좋은 점을 꼽자면 열대 과일은 원껏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과 대신 구아바, 귤 대신 자몽, 복숭아 대신 파파야 이런 식으로 즐기는 과일의 종류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었던 온갖 산해진미가 싱가포르에서는 그림의 떡과 같은 이야기가 된지 오래인지라 그렇지 않아도 없던 식탐이 더 줄어버린 것 같습니다. 여름나라에서 재배되어 수입되는 과일과 야채는 왜 그렇게 본연의 맛이라는게 안느껴지는 것일까요. 기후나 토양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싱가포르인의 식생활 문화가 외식에 치우치게 되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도 같습니다.

 

싱가포르 수퍼마켓 - 페어프라이스 © Photo by Kelly
싱가포르 수퍼마켓 - 페어프라이스 © Photo by Kelly

 

신비의 열대 과일 드래곤 후르츠(dragon fruit)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과일은 용의 여의주를 닮아 신비한 열대과일 용과(龍果)입니다. 우리말로는 용과라고 하고 영어 이름으로는 드래곤 후르츠(dragon fruit)라고 합니다.

 

드래곤 후르츠는 용이 먹는 과일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가지에 열매가 열린 모습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닮았다고 해서 용과(龍果)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용과(龍果), 자료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용과(龍果), 자료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용과

龍果(한자)

dragon fruit(영어)

선인장 열매의 한 종류로 겉모습이 울퉁불퉁하며 표면이 붉은색으로 덮여 있다. 가지에 열매가 달린 모습이 용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용과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의 열대우림이다. 현재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경제작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1년에 20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용과는 안의 과육의 색깔에 따라 백육종, 적육종 그리고 황색종으로 구분된다.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이 많은 과일로 노화방지, 변비,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적육종에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안이 제일 많다. 용과를 생으로 먹을 때는 껍질을 벗겨 과육만을 먹는다.

자료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용과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슈퍼마켓에 진열된 용과 © Photo by Kelly
슈퍼마켓에 진열된 용과 © Photo by Kelly

 

용과를 처음 접했을 때 독특하게 생긴 과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선인장과에 속하는 과일이네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인장은 책상 위에 놓을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이거나 인테리어용으로 장식할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선인장에 저렇게 큰 과일이 열린다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꽃도 아니고 과일이 열린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싱가포르 웻 마켓(wet market)

 

싱가포르에는 웻 마켓(wet market)이라고 불리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웻 마켓에는 꽃가게부터 생선가게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어서 가끔씩 둘러보곤 합니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잘 접해보지 못하는 열대과일들이 가득해서 이방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처음 싱가포르에 여행 왔을 때 웻 마켓에서 느껴지던 이국적인 분위기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싱가포르 웻 마켓(wet market) © Photo by Kelly
싱가포르 웻 마켓(wet market) © Photo by Kelly

 

웻 마켓에 가면 제일 좋은 것은 생기 넘치는 상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국생활이 지치고 힘들때 로컬분들 열심히 생활하시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에서 뭔가 찡하니 차오르는 것이 있거든요. 재래시장이야말로 치열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시는 분들의 일터이기에 그곳에서 느껴지는 활기찬 에너지만으로도 위로를 얻게 됩니다.

 

용과를 먹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한데요. 싱가포르에 오게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웻 마켓에서 들었던 어떤 분의 말씀때문입니다. '여름나라에 사는 동안 열대과일 안 먹고 무슨 낙으로 사느냐' 고 하시는데... 그 순간 '아~' 하고 필이 탁! 꽂혀버렸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열대과일의 생김새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맛에 대한 호기심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용과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게 벌써 7년도 더 된 이야기가 되었네요. 그때 그 시절의 제가 지금은 열대과일이라면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열대과일 애호가가 되었습니다. ^^

 

다양한 열대과일 © Photo by Kelly
다양한 열대과일 © Photo by Kelly

 

용과 품종과 영양 성분, 효능

 

용과의 품종은 2가지입니다. 껍질의 색이 강렬한 붉은색 계열과 유자처럼 노란빛을 띤 계열이 있습니다. 껍질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과육의 컬러는 3가지입니다. 색이 아주 고운 마젠타 계열의 붉은색을 지닌 적육종과 우유처럼 뽀얀 과육을 지닌 흰색의 백육종 그리고 황색종이 있다고 합니다. 황색종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먹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산 드래곤 푸르트 © Photo by Kelly
베트남산 드래곤 푸르트 © Photo by Kelly

 

용과 100g의 열량은 45Kcal로 사과와 비슷합니다. 단백질, 지방의 함량은 일반 과일과 대동소이하며 탄수화물은 사과(12~15g)보다는 적은 편이고 단맛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칼슘과 인이 풍부하고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C가 사과의 2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용과는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과일로 노화방지, 변비,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적육종에는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항암,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안토시안이 제일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적색종 용과

 

 

저는 개인적으로 적육종을 즐겨 먹습니다. 백육종은 당도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운이 좋으면 단맛을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적육종은 과육의 컬러도 정말 이쁘고 단맛 또한 적당해서 제일 먹기 좋으니 기회 되면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트나 마켓에 가면 시각적으로 적육종과 백육종을 구분하기가 모호하므로 네임 태그를 잘 보시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과육의 컬러에 따라 품종이 달라지므로 겉보기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드래곤 후르츠 가격 © Photo by Kelly
드래곤 후르츠 가격 © Photo by Kelly

 

용과 먹는 방법

 

용과를 드실 때는 껍질을 제거하고 드시면 됩니다. 후숙 과일에 속하는 용과를 신선할 때 구입하셨다면 실온에서 2~3일 정도 방치한 상태에서 껍질이 살짝 마르고 만져보았을 때 약간의 말랑한 느낌이 들 때가 드시기에 알맞은 시기입니다. 용과는 겉보기에 껍질이 제법 두꺼워보여서 잘 벗겨지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손으로도 제거하기 쉬운 부드러운 껍질을 지닌 과일입니다. 용과를 크게 두 조각으로 나누어 숟가락으로 떠 드셔도 되고 칼로 용과 윗쪽 부분에 십자모양을 낸뒤 껍질을 벗겨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듬성듬성 자른 후 포크로 드셔도 됩니다.

 

용과 먹는 방법 © Photo by Kelly
용과 먹는 방법 © Photo by Kelly

 

용과는 약간의 단맛은 있지만 달콤함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과일은 아닙니다. 식감은 키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과육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매력적인 과일입니다. 과육에는 귀엽게 생긴 까만 씨들이 콕콕 박혀있어서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어먹는 재미 또한 솔솔 합니다. 과육이 부드러워 어린아이나 어르신들께서도 드시기에 부담이 없어 추천드리는 과일입니다.

 

맛과 모양이 매력적이고 건강에도 좋아 신비한 열대 과일, 용과! 이웃님들도 기회 되시면 드셔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과육의 빛깔이 붉은 빛을 띠는 적육종 용과 © Photo by Kelly
과육의 빛깔이 붉은 빛을 띠는 적육종 용과 © Photo by Kelly

 

 

매혹적인 열대 과일 드래곤 후르츠 영상입니다.

 

겉보기엔 껍질이 딱딱해 보이지만 용과 윗부분을 칼로 살짝 십자 모양을 낸 후 껍질을 손으로 벗기면 귤처럼 부드럽게 벗겨집니다. 과육을 잘라 드시거나 껍질째로 과육을 숟가락으로 떠 드셔도 됩니다. 과육을 접시에 옮겨놓고 용과 껍질 모양을 보면 꽃잎 같기도 하고 빛깔이 어쩌면 저렇게 고울까 매번 감탄을 한답니다. 용과와 함께 즐거운 시간 되세요.

 

 

 

매력적인 열대 과일 드래곤 후르츠(Copyright © Kelly)

 

 

싱가포르 이야기 - 여름의 맛 시리즈 #1입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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