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디자이너 레이블 MINOR MIRACLES
마이너 미라클즈(Minor Miracles)는 2019년 10월에 런칭된 디자이너 브랜드입니다.
Designer Dawn Bey
마이너 미라클즈 대표 Dawn Bey는 싱가포르 NUS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한 후 홍콩 Savannah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였습니다. 싱가포르로 돌아온 이후 그녀만의 오리지널 프린트와 텍스타일 디자인을 내세운 디자이너 레이블을 출시하였습니다.
Dawn은 직접 디자인을 하고 패턴 제작, 샘플링에 이르기까지 현지 직원으로 구성된 패션 졸업생 및 크리에이티브 팀과 자체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합니다.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자동화 시스템에 의한 공급 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의 경영 철학은 팀이 패턴 및 의류 제작 기술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술은 일반적으로 은유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아름다운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면을 읽고 표현, 색상 및 스케일로 분위기를 추론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제가 추구하는 패션은 더 착용하기 쉽고 실용적입니다. 인쇄물은 제가 모국어로 예술과 패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입니다. 저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몸에 전달되는 다양한 인쇄물을 통해 시각적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도 공연 예술과 춤과 같은 인터랙티브 무빙 아트 형식이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패션은 몸을 걷는 인터랙티브 예술 형식으로 바꿉니다.- 출처: Timeout 인터뷰 -
UNIFORM PROJECT: Printing Happiness
아래 작품은 UNIFORM PROJECT에서 진행한 MINOR MIRACLES 태그라인 'Printing Happiness' 출시 캠페인입니다. 싱가포르 정부아파트 HDB를 배경으로 열대 기후에서 살아가는 싱가포리안의 생활상을 퍼포먼스 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마이너 미라클의 강렬하고 화려한 프린팅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Funan Mall
아래는 푸난 쇼핑몰에 입점한 MINOR MIRACLES 매장 사진입니다. 최근 입점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화려한 색상과 자유로운 텍스타일 디자인을 뽐내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참고로 푸난은 예전에 IT 관련 매장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일 년 전쯤 대대적인 빌딩 메이컵을 한 후 정말 새로운 모습의 종합 쇼핑몰로 탈바꿈했습니다.
마이너 미라클즈만의 유니크한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의류, 가방, 액세서리, 마스크, 기프트 카드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장에는 1년 365일 피크닉이나 바캉스를 즐기는 싱가포르인이 좋아할 만한 실용성을 가미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이 어려운 시기이니만큼 싱가포르에서도 여가생활만이라도 최대한 누리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마이너 미라클즈의 디자인은 외출 시 입는 옷 하나만으로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예쁜 컬러들이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마스크와 마스크 보관용 지퍼백, 세니타이저도 출시되어 있어요. 세계적으로 안좋았던 상황에서 스튜디오에서 가지고 있던 원단으로 패션 졸업생들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판매했고 수익금을 기금에 기부했다고 해요. 흔히 패션이라고 하면 사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려운 시기에 그들이 가진 기술로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다니 정말 보람되는 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비비드 컬러와 화려한 패턴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홍콩에서 유학해서 그런지 컬러감이 로컬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인들은 대체적으로 톤 다운된 내추럴 컬러를 선호합니다.
의류와 가방은 심플하면서도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돋보였어요. 원피스에 가벼운 슬리퍼만 신어도 다른 소품은 필요 없을 것 같고 페이스 마스크를 패션 포인트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피팅룸의 파란 파티션과 빨간 커튼, 대형 식물 공예품 인테리어가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훨씬 더 창의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awn Bey는 건축, 꽃, 식물에서 주로 디자인 영감을 받는다고 합니다. 마치 두꺼운 종이에 컬러링을 한 후 손으로 오려 만든듯한 대형 식물화분은 멋진 수공예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녀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네요.
패션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은 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싱가포르에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여러 의류 브랜드가 있지만 마이너 미라클즈만큼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도 드문 것 같습니다.
제가 유독 이 브랜드에 관심이 갔던 것은 전공이 섬유디자인이었던 것이 한몫했어요. 학교 다닐 때 새벽부터 밤늦게 작업실에서 염료와 파라핀 가지고 씨름하면서 염색 작업했던 날들, 산학협동으로 조별 작업 수행하러 공장까지 가서 현장 직원분들이랑 밥 같이 해 먹으며 고생했던 기억도 났더랍니다.
한 때 삶의 목표를 두고 있었던 분야에서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자신만의 단단한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마음이 정말 좋았어요. 여행지에서 성공한 오래된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같은 설레임마져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 살짝 다른 직종에 몸담고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새삼 내 청춘의 한 획을 그었던 대학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밝고 아름다운 프린트와 더불어 창조적 디자인 철학을 가진 마이너 미라클즈, 싱가포르 로컬 레이블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